기차에 함께 떠나는 토마스..
토마스와 친구들을 최근에 잘 안가지고 놀더니..아이의 가방을 열어보니 토마스가 있었다.
토마스가 같이 기차여행을 하고 싶었다고 하는데..
....
같이 가기는 했지만,
시골에 도착해서는 다시 찾아보지 않아 찬밥이 된 불쌍한 토마스...
그래도 토마스야 넌 괜찮아.
미키와 미니는 집에서 울고 있잖니....ㅠ ㅠ;
그러니까 토요일 4월 12일 오전 9시 50분 무궁화호를 타고 전라도 백양사로 출발
딸아이와 함께 출발했다..(물론 토마스도 함께 출발~~~~)
어쩔때는 엄마와 떨어지기 싫다고 울고, 어쩔때는 안울고...기준이 뭘까...?
이번에 울지 않고 잘따라왔다.
올해 부터 유치원에 다니는데 많이 의젓해 진거 같다.
무엇보다 이제 제법 대화가 된다..
공익광고가 생각이난다.
그때의 대화를 기억하십니까? 라는 제목의 광고였는데,
말걸기만 해도 기쁘고, 내말을 이해하고, 딸의 말을 이해하게 되어 기쁘다.
열심히 찐 달걀을 까고 있다..
역시 기차여행엔 찐달걀이 최고지...
나의 경우 부모님과 함께한 여행이 다 기억이 나지 않지만,
찐 달걀은 기억에 남아있다..
아무래도 달걀이 귀했던 시절..기차를 타고, 입석으로 올라 어딘가에 낀겨 서있거나 화장실 앞에 앉아 있어야 했던 고단한 8시간의 긴 여행에 달걀은 모든것을 잊게 해주었다..
환하게 웃고 있다.
많이 빨라져 4시간이 채 안걸리지만, 딸아이가 거의 자지 않아 함께 놀아줘야 하는데 웃으며 밝게 길을 함께해서 좋았다.
어디나 흔히 볼 수 있는 기차 창밖 풍경.
한국의 시골 모습은 비슷하다..
백양사 역에 도착
날씨가 흐리지만 춥지않고, 덥지 않아 여행하기에는 딱 좋은 날씨..
기차역사 옆에도 벗꽃이 활짝 피었다..
장성 8경이라는 안내표지판
제1경 백양사
제2경 축령산 휴양림
제3경 장성호
제4경 남창계곡
제5경 필암서원
제6경 홍길동생가
제7경 입암산성(남창계곡위에 위치)
제8경 금곡영화마을
부모님의 고향이라 많이 내려와보았지만 보통 명절에 휴일에 다녀가기에 백양사를 제외하곤 가보지 않았다.
서울에서 거의 뛰지 않던 아이가 내리자 마자 저 앞 4거리까지 내달려
짐을 들고 있는 손으로 잡느라고 혼났다.
장성 죽청리.. 산으로 둘러쌓여 있고 예부터 대나무가 많았다.
외부로 통하는것은 지금이야 TV,인터넷,전기 다 들어왔지만,,,어릴때 부모님 손잡고 다닐때는 버스도 없어 달구지 타고 다녀야 할정도로 외진 동네다..
고향 풍경
고향풍경
거의 아이들이 보이지 않던 동네였는데 아이들이 놀고 있다..
하나둘씩 고향을 등지고 가까운 광주로, 멀게는 인천, 서울로 밥빌어 먹기 위해 떠났었는데
이제는 주말이면 자가용으로 자녀들을 데리고 놀러온다..
이곳은 지금은 부모님들이 돌아가신 후10년,20년 후에는 어떤 모습일까?
나와 저 아이들이 이곳에 다시 올까...?
마을 입구를 지키고 있는 오른쪽의 나무는 얼마나 나이를 먹었을까..
그러고 보니 무슨 나무지..? 이름도 모르고 있다..
버스 정류장 하루 2번 들어온다.
딸아아이와 조카들과 함께 저수지로 산책길..
길은 잘 되어있다..
아마 이곳이 2MB께서 찾는 하루 200대도 다니지 않는 길이 아닐지..?
물론 통행료는 없다.
저수지 위에서 바라본 동네
한적하고 조용한 모습이다...서울에서 좋던 싫더 복잡한 소리와 시야에 익숙해 져있던 내게는 사실 낯설다.
죽청제 저수지 ..
예전에 이곳이 장성호인지 알았다...ㅋㅋ
지금도 넓어 보이지만, 어릴때 정말 넓어 보였다..
송아지에게 짚풀을 주고 있다.
우리가 도착하기 하루 전에 화면의 송아지는 아니지만 새식구가 하나 더 태어났다.
아버지가 잠시 외출해 계신 틈을 타서 송아지가 나왔는데
어머니가 그 과정을 한편의 활극을 보는것처럼 말씀을 하셔서 듣고 있자니...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시골에선 송아지 한마리가 때론 자식보다 나을때가 있다고 하던데...
속썩이는 자식보단 말못하지만 이로운 짐승이 더 낫긴 싶다.
소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될 짐승이다..
그것도 고맙고 소중한
특히 시골에서는
새가 마당 나무위에 앉아 한참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6시
딸과 작은 조카와 함께 산책...갈대를 꺽어 놀고 있다..
두릅을 따고 있는 아버지..
어버지...
드릴 말씀이 없다..그저 고마움뿐..
풀하나,나뭇잎 하나가 모두 신기하고 공부다.
모든 자연, 풀, 바람, 산...
딸아이와 조카에게 그리고 나에게...
소박한 산소...
더 소박한 차례를 지냈다.
시향을 한 주 늦게 한다. 그것도 되는 사람만 모여.
차가 막힌다고 편하게 다녀오라는 부모님의 배려다.
차례를 마치고 다시 산으로...이젠 모두 아줌마 모드로 들어가 식량확보에 들어갔다.
봄 산에 손만 뻣으면 먹을거가 널려 있다.
형수씨의 오른손에 든 검정 비닐봉투는 다만 거들뿐.......^^
머루대를 열심히 따고 있다..
근데 너 그거 먹기는 하냐?
야채를 잘안먹는다..편향된 식성..사실 걱정이다.
올챙이를 잡았다..
한 참을 신기해 하고 사진을 찍고 다시 놓아주었다..
씩씩한 개구리가 되어라..
원래 죽을 고비 격으면 오래 산다더라... 개구리도 그러려나..?
집 마당 뜰에 피어난 수선화..
어머님은 꽃을 좋아해 이름 모를 꼿들이 여기 저기 피어있다.
이름은..어머님만 아신다..
뜰에 핀 꽃..
개는 열심히 짖고 있는데
겁없이 풍선을 내밀고 놀고 있다..
이 개는 어릴때 잠시 안에 가두어 키웠는데..얼마 후 풀어서 키우려고 밖으로 내놓아도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는다..이리 저리 도망가서 저 조그만 우리에서도 잡을 수 없다....
쓰다가 길어졌지만, 사실 쓸이야기들은 더 많이 남아있다.
사진으로 그리고 글로는 내 재주로는 도저히 옮길 수 없을뿐이다.
이럴때는 글을 잘쓰는 사람이 부럽다. 사진을 잘찍는 사람도 그림을 잘그리는 사람도 부럽다.
부모님의 고향,
내가 태어나고 자라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의 고향인 전라남도 장성 북이면 죽청리.
여름이면 더위와 모기와 파리가 들끓고, 겨울이면 찬바람과 폭설에 길가기 어려운 고향,
땅은 기름지지만 나는 쌀들은 맛이 없고, 더더구나 큰 규모로 농사를 짓기도 어려운 고향,
단지 물과 공기가 좋고 봄에 나물이 많은 고향.
나의 자녀들도 그곳이 고향으로 생각하고 자랄것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살아가더라도 서울이 고향이라면 좀 삭막하지 않겠나?
생각면 따스해지는 곳.
나와 나의 가족의 고향은 이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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