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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생명과 국민 주권 회복을 위한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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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마르 10, 42-44)
지금 대한민국은 촛불의 함성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10대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의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모입니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주권과 생명권을 무시하고 있는 권력자의 모습에 그들 스스로 저항하며 촛불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경찰이 와서 때리면 맞고 잡아가면 웃으면서 잡혀갑니다. 또 지난 25일에는 전주시민 이병렬님이 촛불 하나하나가 횃불이 되고 횃불이 활화산이 되는 그날까지 촛불을 들자고 온몸을 불살랐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는 저희 사제들은 마음이 많이 아파옵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온 국토를 파헤치는 대운하 사업,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전면적으로 개방하는 굴욕 협상을 맺었습니다. 쇠고기 문제는 국민들의 안정과 생명에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였으나 이명박 정부는 재협상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장관 고시(告示)를 하였습니다. 광우병은 무서운 질병으로 걸리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광우병은 30개월 이상이 된 쇠고기에서 99% 발생하며 잠복기는 5년 이상으로 최대 30년에 이른다고 합니다. 때문에 장관 고시로 이제 학교급식, 군대 급식, 일반식당에 미국산 수입쇠고기가 유통되기 시작하면 우리의 식탁은 안전이 보장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백성의 소리는 하느님의 소리입니다.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아픔과 슬픔, 고통의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는데 이명박 정부는 하느님의 소리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으면 돌들이 소리를 지를 것입니다. 우리는 역대 집권세력들이 국민의 소리를 막고 물리력을 동원하여 국민들을 핍박한 사례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입에 재갈을 물리고 공권력으로 국민들을 핍박해도 결국 정의의 강물은 도도히 흐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개인과 가족, 그리고 사회 전반의 안전을 위하여 국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함께 나아가고자 합니다. 국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하느님께 처절한 기도를 바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권력은 국민으로 나오므로 이명박 정부는 즉각 고시를 철회하고 재협상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사제단은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1. 현재의 사태는 전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책임입니다. 따라서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정정당당한 외침을 즉각 수용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광우병 위협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위하여 고시철회와 재협상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2.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의 불복종 평화 대행진을 공권력을 동원하여 탄압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과거 독재정권의 형태를 즉각 중단하고 평화 대행진을 보장해야만 합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적인 행위는 더 큰 저항이 올 것임을 경고합니다.
3. 촛불은 자신의 몸을 태워 어둠을 물리치는 정의로운 행동입니다. 촛불은 우리 시대의 십자가를 지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평화의 행진입니다. 우리는 이 촛불이 꺼지지 않도록 국민들과 함께하겠습니다.
2008년 5월30일
천주교정의구현전주교구사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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